빛이 길을 잃고

어둠의 웃음소리가 산등성이를 따라 내려올때

기도는 멈추고

미처 꽃을 피우지 못한 무화과 나무는

사랑이 식어진채

신음한다.

단 한걸음

앞으로 나아가 옷자락에 닿지 못한채

마음 속 울림 입술로 떨구지 못한채

사랑이 아직 식어지지 않은 고동소리를 떠안은채

말라 죽는다.

어둠은 내게

그렇게

태양에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

불현듯 찾아와

긴 밤을 견디게 하고

차갑게 울부짖게 했다.

떠오르는 태양만큼이나

까맣게 진 해도

뜨겁다.

침전하는 고동소리가

기도를 대신해 올라가기를

식어진 심장이

씨앗이 되어

공허한 한숨처럼 올려지기를…